PROJECT N
이재석 x 정민성
2023. 6 . 3 ~ 6. 16
데이터는 기록이다. 대부분의 창작에서, 작가들은 자신의 휘발적 감상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되짚어 가며 감정을 떠올려 표현에 다다른다.
이 때, 기록 매체로서 활용되는 미디어는 수 없이 다양하며,
때로는 기록 매체 자신이 표현으로써, 작품으로써 존재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 기록 매체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하고 제작하고자 한다.
이 매체는 버추얼휴먼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우리의 페르소나로서 기능한다.
이를 전시, 공연에 활용함으로써
우리가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과 읽어내어
표현에 다다르는 과정, 그리고 표현 끝의 결과물까지
하나의 작업으로써 존재할 수 있게 한다.
감상이란 대체로 휘발성이 강하다.
우리는 전하고 싶은 감상을 손질해 작품을 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작가 본인에게 발생했던 감상과 전달하기 위해
가공된 감상에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작가들은 감상을 데이터화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 후, 이 기록을 기반으로 그 안의 감상을 꺼내어 표현에 다다르게 된다.
위 과정은 데이터와 우리 자신 사이의 의사소통으로 볼 수 있는데,
감상이 이 의사소통의 메시지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감상을 더욱 발전시키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기록과 표현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자신의 담론을 구축하고 성장시킨다.
이 과정에서 객체로 비춰지는 기록매체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가?
데이터는 기록매체로서 위의 성장과정을 끊임없이 저장한다.
간단한 스케치 혹은 메모에 불과했던 데이터는 기록의 반복을 거듭해
작가 자신의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본 작업에 등장하는 버츄얼 휴먼은 우리의 기록매체이자, 페르소나이다.
본 전시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그 표현의 과정을 버츄얼 휴먼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였다.
그 주제는 ‘꿈과 공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