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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실험 040
< 모래를 주변에 쌓은 마을 >
권민주
2022년 11월 13일 ~ 11월 26일

권민주는 구성원으로서 행해온 의식에 물음을 갖고 인간의 가치관 속 믿음이라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주로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재된 이야기를 회화와 영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록하며 선보여왔다.


‘모래를 주변에 쌓은 마을'은 沙里峴(사리현)이라는 평생의 나의 오랜 동네를 칭한다. 이곳은 조용하고 작은 마을로 오히려 사람 사는 냄새, 돈독한 관계의 정서가 결여되곤 한다. 나는 이 지점에 일종의 외로움을 느끼고 작품을 매개로 충족하여 연결 짓고자 한다. 그 시작은 가장 작고 가까운 나의 가족에서부터 사리현과 같은 작은 마을, 
나아가 김해와 강화도에서의 지역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넓혀간다.
 그리고 개인의 이야기, 남들 다 사는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공감과 위로에 힘이 있음을 먼저 예측하고, 직접 경험함을 통해 발견하고,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시인하는 과정을 겪는다.

미성숙 시리즈 가족사진(2019)은 서로 다른 세대를 거쳐온 가족 구성원에 대해 탐구한다. 
동일한 공간, 동일한 시간을공유하며 살아감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남보다도 못한 상황들을 되돌아보고 감히 현 세대를 살아가는 나의 관점에서 그들을 판단하고 연출한다.
初拜禮(초배례): 처음 행하는 배례(2021)는 가족과 평생을 경험해온 제사와 절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의식에 의문을가지고 
막연한 대상이 아닌 수 많은 시간을 거쳐온 현재에 더욱 집중한다. 
끊임없는 절의 행위는 지난 제사들과 같이 계속해서 순환해온 우리의 평범한 시간들이 유의미해지길 바란다.
곧 무교인 나는 가장 밀접한 집과 가족에서부터 나의 종교와 영감을 발견하고 개인의 작은 이야기 속 커다란 믿음을 발견하는 계기의 과정을 거친다.
 
개인의 작은 이야기 속 존재하는 가치관. 나는 그 지점에 집중한다. 작품 속 가치관은 믿음이라는 단어로 새롭게 정의 되고 마치 하나의 종교, 신의 존재로써 나타난다. 다른 듯 닮은 평범한 개인의 이야기 안에는 뿌리 깊은 각자의 나무가 자라고 있고 우리는 더 이상의 보이지 않는 조상, 신이 아닌 자신의 믿음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신에게 빌고 기린다. 즉 그 神은信이자 스스로로 존재한다. 사리현 신 시리즈 勁㡩神(경란신), 玟澍神(민주신), 㣍顯神(태현신)(2021)은 지난 제사를함께 행해온 구성원을 가장 가까운 타인으로 바라보며 믿음이라는 지점에 대해 묻고 들여다본다. 이를 바탕으로 사리현속 가상의 설화를 만들어 가며 각자의 믿음은 과연 나 자신이라는 어떠한 형태의 신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탐구한다. 원본인 조상의 얼굴이자 서로를 닮은 얼굴과 말투들로 이들은 일종의 나의 신, 마을신으로 존재하며 살아간다
동일한 개념의 접근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새로운 지역,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가야신어 시리즈(2022), 嘉䤳(가야)프로젝트: 아름다운 거울(2022)은 가야의 역사유적과 다문화라는 사회적 특징이 혼재된 김해 동상동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선주민과 이주민의 경계가 없는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탐구한다. 이 과정은 나의 발로 직접 닿아가는 경험을통해 공감과 위로를 피부로 느끼며 발견하고 곧 작은 믿음의 이야기가 어떠한 성경의 구절, 병풍의 문자, 경전의 한 페이지처럼의 힘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내가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공간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듯이 그 말들 또한 자체로의 하나의 면적과 무게로 존재하기를 바란다.
 
1년에 네 번, 사리현에서 평생을 겪어온 제사 의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몸소당제(2022)는 나의 가족에서부터 시작해 작은 마을 사리현 그리고 김해 동상동의 이야기와 강화도에서의 옆집 사람들의 이야기를 거치며 새롭게 정의된 믿음이 담긴 공간 파도에서 그 의미를 찾아간다. 
평범한 인간에게, 누구나에게 존재하는 스스로라는 신을 위해 절을올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시간과 믿음이 소중하고 유의미해지도록, 
나는 그렇게 몸소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  < 몸소당제 > 퍼포먼스, 오프닝 리셉션이 2022년 11월 13일 13시~15시까지 진행됩니다. 
제사 퍼포먼스와 함께 간단히 제사 음식을 나눠 먹는 오프닝 리셉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