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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실험 023

고정균x박승혜
김세희x이주연
⠀ < X-form >
10월 28일 - 11월 14일

《엑스-폼 X-Form》은 공간과 장소성을 탐구해온 고정균과 박승혜의 작업을 매체 실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두 작가는 자신들이 살아온 주거 환경에서부터 자본의 힘으로 본래의 자리에서 밀려난 장소성에 이르기까지, 공간을 구성하는 것과 이것에 변형을 가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번 전시는 기존에 해 왔던 작업과는 다른 맥락에서 이들의 관심사를 살펴보며, 둘의 작업을 교차하는 하나의 실험적 공간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빛을 매개로 이미지를 투사하는 고정균의 프로젝션’과 ‘레이어드 된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로 옮긴 박승혜의 작업’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지점을 찾고, 작업 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설치 구조를 제작했다.

《X-form》에서 선보이는 고정균과 박승혜의 설치는 카메라, 빔프로젝터, 마이크, 그리고 스피커와 같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미디어에서 일종의 기계적 습관을 추출하고 이를 의도하지 않은 환상적인 효과로 전환한 것이다. 이들은 우연히 발견한 효과에서 시작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기계 메커니즘으로 향하는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적 시각을 통해 기계 장치의 구동 원리를 파헤친다. 빠르게 돌아가는 빔프로젝터의 컬러 칩, 카메라의 롤링 셔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동으로 조정되는 카메라의 기능 등 현상적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계적 습관을 외부로 드러내기 위한 설치 구조는 인간의 의지와 기계 메커니즘이 혼재된 제3의 결과를 불러온다. 현장에서 관람객의 개입은 작품의 이미지가 프로젝션 된 스크린 상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을 역동적으로 가시화한다.

시각적 장치 외에도 전시장 내에서 발생하는 작은 소음들이 마이크에 녹음되어 스피커를 통해 들리며, < Doubling machine A >의 피드백 구조 안에서 점차 증폭된다.
카메라와 빔프로젝터의 관계를 사운드 버전으로 풀어낸 이 작업은 우리가 위치한 ‘현재의 시간(present time)’에 대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계속해서 과거로 기록되는 소리를 현재로 불러온다. 결과적으로 피드백 구조의 시·청각 장치들은 회화와 설치,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 빛과 물질과 같은 이중의 영역을 오가며 지연된 현재를 드러내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감각적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고정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미지수 x를 생성한다.
글 김세희 x 이주연

-전시서문 중